안녕하세요 여러분! J입니다.
오늘은 스프락카페에 있다가 5박6일정도 독일에 다녀온 이야기를 한번 나눠보려해요.
독일 사진을 쭉 정리하는데 특히나 사진이 별로 없더라구요.
사진을 봐도 시간 장소가 기억나지 않는 곳들도 많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기억나는 에피소드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보려 합니다.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J의 여행 일정

뮌헨 - (야간 플릭스버스) - 본 - 프랑크푸르트 - (야간 플릭스버스) - 베를린 - (야간 플릭스버스) - 뮌헨

여행 루트가 너무 당황스럽죠?ㅋㅋㅋ꙼̈ㅋ̆̎ㅋ̊̈ㅋ̌̈
제가 이 때는 정말 여행의 ㅇ자도 모르던 여린이었어요.
그래서 계획도 대도시 위주로 짜다보니 지금 생각해보면 제대로 알아보고 여행할걸 싶네요..ㅎㅎ
그래도 이런 J가 있었기에 지금의 J가 있다고 봅니다.

몰타에서 이렇게 슝슝 날아서~

뮌헨 시내에 왔을 때 처음 눈에 들어온게 바로 이 신 시청이었어요.
몰타, 그리스와는 또 다른 유럽식 풍경에 말을 잃었어요.
그러다가 책에서 본 레스토랑에 들어갔어요.
아마 슈나이더맥주 전문점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메뉴가 다 독어더라구요ㅠㅠ
독일이니 소세지를 시켜야지! 하고 소세지가 들어간 아무 메뉴나 시켰는데

독일에서 먹은 첫 소세지
대충 골라 시켜본 슈나이더 맥주

소시지 튀김 두개가 떡하니 나와서 살짝 당황했어요.
소세지 맛도 평범해서 음,,기대가 너무 컸나ㅠㅠ 이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러고 뮌헨에서 바로 야간 플릭스버스를 타고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하려 했어요.
제가 야간 플릭스버스를 선택한 이유는 일단 가격이 쌌고,,,
저렴했고,, 그리고 밤에 이동하면 시간을 아낄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번화가-번화가로 이동할 수 있어서 공항이나 기차를 이용하는 것보다 덜 번거롭다고 생각했어요.
그치만 버스에서 자고 일어나면 온 몸이 욱씬욱씬 했답니다.
그나마 혼자 두 좌석을 쓸 수 있을 때는 편안한데 옆에 누가 앉으면 불안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더라구요.
하지만 잠은 잘 잤어요 ㅎㅎ,,

저의 계획은 새벽 5시 프랑크푸르트 도착이었으나
자다가 버스 멈추는 느낌에 눈을 떴는데 시간이 7시인거에요
구글맵을 찍으니 위치가 프랑크푸르트를 이미 지나치고 본으로 나오길래 깜짝 놀라서 일단 내렸어요..

표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이 날이 일요일이라 본의 상점 및 모든 관광지가 닫은거에요!!
저는 어쩔수 없어도 이왕 본에 왔으니 제가 좋아하는 하리보공장에라도 들를까 했는데 그마저도 닫아서 할 수 있는게 없었어요...

그냥 본 대학교와 시내를 조금 돌아다니다가 도무지 할 일이 없어서 프랑크푸르트행 버스를 오후 2-3시 쯤으로 예약을 해 두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노천 카페에 갔어요.

저는 유럽에서 사람들이 지나가는 걸 보면서 노천카페에 앉아 있는걸 되게 즐겼어요.
그래서 아이스크림을 시키고 사람구경 하려고 앉는데 어떤 남자애가 자기 옆으로 오라고 손짓을 하더라구요.
의심스러웠지만 너무 심심해서 그 친구에게 갔어요.
친구 이름은 요셉, 이스라엘에서 온 독일 유학생이었어요.
요셉은 5개국어 정도를 할 수 있고, 씽씽이 하나를 갖고 여행도 다니는 멋진 친구였어요.

둘이 이렇게 카페에 앉아서 얘기를 나누다가 요셉이 갑자기 엄청 멋진 곳이 있는데 가보지 않을래?̊̈
라고 해서 저는 좋다고 했어요.
가는 길에 요셉 씽씽이도 한번 타보고 장난도 치면서 도착한 곳은

이렇게 강이 한눈에 보이는 곳이었어요!
이 날 날씨도 엄청 좋아서 한참을 멍하니 풍경을 바라봤어요.
제가 앉아있는 난간이 생각보다 높아서 치마가 불편해서 못올라가고 있었는데 요셉이 손으로 계단을 만들어줘서 심쿵,,
이렇게 여기저기 구경하고 제 버스시간이 될 때까지 벤치에 앉아서 같이 쉬다가 요셉이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줬어요.
짧은 시간을 함께 했지만 짧아서 더 아쉽더라구요.
포옹으로 인사를 하고 헤어지는데 요셉이
또 버스를 놓치면 연락해. 너의 친구가 본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마.’
라고 말해줬어요. 짧은 문장이지만 또한번 감동했어요.

이렇게 요셉과의 아쉬운 만남을 뒤로하고 저는 프랑크푸르트로 향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프푸는 노잼도시다,,
라고 하지만 저는 1박2일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질 정도로 프랑크푸르트에 푹 빠졌어요.

Römer

프푸 최고 관광지 뢰머광장
건물 느낌이 색달라서 두번 방문했어요.
첫 날은 가볍게 광장과 마인강을 둘러보고 들어갔어요.

다음날 아침에 호텔 조식을 먹었는데

하,,제가 생각하는 소세지 그 자체였어요.
뽀득뽀득 얼마나 맛있던지🤭🤭

이렇게 조식도 든든히 먹고 둘째날은 근처 식물원에 가기로 했어요.
저는 자연 속에 파묻혀서 하는 여행을 좋아하는데
프푸 식물원은 정말 딱 그런 느낌이었어요!

이름은 Palmengarten 입니다!
여기는 정말정말 추천드려요.
식물원 부지가 엄청 크고, 여기저기 예쁜 꽃들이 엄청 많아요! 그리고 온실도 잘 가꿔져 있어서 인위적으로 만든 식물원의 느낌보다 그냥 자연 그 자체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너무너무 예쁘죠!?̊̈
거의 3-4시간을 여기서 보냈던 것 같아요.

이렇게 예쁜 꽃들을 보고,

잔디밭에 있는 벤치에 잠깐 앉아 쉬어야지 하다가
30분정도 잠도 잤어요 ㅋㅋㅋ
여유, 힐링 그 자체였던 식물원,,추천합니다💚

이렇게 식물원도 둘러보고 다시 뢰머광장에 갔다가 마인강으로 갔어요.
저는 도시 중심에서 흐르는 강을 정말 좋아하는데
마인강이 제 로망 그 자체더라고요.

시시각각 달라지는 풍경에 넋이 나가서 같은 자리에서 사진을 수십장을 찍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해 지는 것도 구경하다가 맥주를 한 캔 사와서 야경을 보며 마시려고 했어요.
앉을 자리를 찾고 있는데 어떤 동양인이 저를 보며 빙그레 웃는거에요. 너무 한국인처럼 생겨서 한국인인가?̊̈ 말을 걸어볼까?̊̈ 한참을 고민하며 뒤를 돌아봤는데 그 친구가 다시 돌아와서는 혹시 옆에 앉아도되냐고 영어로 물어보더라구요.
엉겁결에 yes!하고 대답하고 같이 앉아서 얘기를 해보니 베트남 사람이고 이름은 Hong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Hong은 뮌헨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휴가 받아서 놀러왔고, 다음날 다시 뮌헨으로 돌아간다고 했어요.
그런데 저도 베를린 일정이 끝나면 뮌헨에 돌아갈 예정이라 그 때 뮌헨에서 한번 더 만나기로 했어요.

같이 야경을 바라보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어요.
Hong은 저보다 9살 정도 많았는데 그래서그런지 제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를 귀여워해주고 배려해줬어요.

이렇게 사진도 찍어줬어요.

제 버스가 밤 11신가 12시였는데 제가 먼저 가라고 해도 버스 스테이션 근처가 특히 밤에 위험하다고 데려다주고 티켓까지 확인해줬어요.
혼자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았지만 새로운 친구를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게 참 재밌더라구요.
Hong 덕에 안전하게 다시 야간버스를 탈 수 있었어요!

그렇게 버스를 타고 베를린으로 갔어요.
베를린은 저는 그냥 그랬는데 나중에 듣기론 클러버들의 성지라고 하더라고요!
저 때 그런걸 알았으면 좋았으련만 모르기도 했고 겁이 너무 많았어요 ㅎㅎ,,

유대인 기념물
브란덴부르크 문

유명한 곳이죠?ㅎㅎ

전승기념탑 뷰

힘들게 탑까지 올라가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는데도 뭔가 채워지지가 않는거에요. 날 덥고 힘들기만 하고,,
그런데 바로 옆에 티어가르텐이라는 도심의 숲이 있었어요.
다시 자연속에서 힐링을 선택한 저는

한시간정도 숲을 걸었어요.
도시에 있는 것보다 훨씬 마음이 낫더라고요.
그냥 이렇게,,베를린 여행은 아쉽게 끝날 줄 알았는데
해질녘 베를린 돔에서 베를린의 잊지 못할 추억이 생겼어요.

베를린 돔

사진들을 잃어버린게 제 인생의 정말 큰 한,,
그냥 별거 없네 하고 앉아서 쉬고 있었는데 한 분이 와서 버스킹을 하시더라고요.
자주 베를린돔에서 공연하시는 분 같았는데 노을 지는 베를린 돔을 바라보며 그 분의 공연을 보는 그 순간이 너무 행복했어요.
그래서 난생 처음으로 자발적으로 5유로 정도를 드리고 자리를 떴어요.
그 순간을 선물해주신게 너무너무 고마웠거든요.
베를린돔은 해질녘에 가시길,,,,,😭

이렇게 아쉬운 베를린여행까지 마치고 마지막 야간버스를 타고 뮌헨으로 돌아갔어요.

첫날처럼 사진 찍어보기
날씨 대박

그리고 뮌헨에서 다시 Hong을 만났습니다!
Hong은 저한테 밥도 사주고, 재밌는 곳도 데려가줬어요.

바로 이곳, 올림픽공원이에요!!
날씨가 좋아서 하늘도 엄청 푸르고 예뻤어요.

제가 혼자 사진을 찍거나 멍하니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Take your time
이라고 말하며 저를 엄청 배려해줬어요.
덕분에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었어요.
이렇게 생각하니 너무 고맙기만 한 친구네요 ㅎㅎ
Hong이랑은 요즘도 가끔 인스타 DM으로 연락을 주고받는답니다!
저 떠나고 얼마 안돼선 제가 있는 내내 독일 날씨가 맑았는데 제가 가고나서 흐리다고 돌아오라고 하기도 하고,
얼른 다시 독일 놀러오라고도 하고 그런 연락을 아직 주고받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독일 먹부림!ㅋㅋㅋㅋ
이렇게 짧았던 여행이 끝나고 저는 다시 몰타로 향했어요.

다시 몰타로

밤늦게 학원 도착했는데 교즈데랑 유카가 안자고 저 기다려주고 있어서 엄청 감동했어요😢😭
돌아올 곳이 있다는 사실이 그렇게 다행스럽고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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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루트도 제대로 짤 줄 모르고, 정보를 알아볼 생각도 없어서 정말 우당탕탕 여행했던 독일.
하지만 그 안에서 행운이라고 할 수 있는 친구들, 잊지 못할 순간들을 너무 많이 마주쳤기에 아직까지도 이 어설픈 여행을 잊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본문 내용 말고도 새벽에 도시 도착해서 물 사려고 자판기 보다가 맥주가 0.5유로 더 저렴해서 맥주 샀다가 따개 없어서 길에서 혼자 따느라 고생도 했었고, 프랑크푸르트에서는 프랑크소세지를 먹어줘야하는데 학센도 먹고싶어서 둘다 시켜서 혼자 배터지게 먹기도 했고, 베를린에서 커리부어스트에 꽂혀서 하루종일 그거만 먹기도 했고 뭐 이런 저런 에피소드들이 많이 생각이 나네요 ㅎㅎ

여행을 혼자 하다보면 다짜고짜 말 거는 사람들이 많아도 어쩐지 맘을 열게 되는 사람들은 몇 없는데 그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어 제 여행이 풍성해졌음에 정말 감사하게 되는 시간이었어요.
이래서 제가 여행을 사랑하나봅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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