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를 리메이크 해서 만든 영화, 리틀포레스트

하지만 영화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조금 다르다.

 

일본은 계절별로 재료를 키우고 음식에 포커스를 맞추는 반면,

 

한국에서 만든 이 영화는 일상에서 겪는 일들을 소개하며 그 연결고리에서

음식을 활용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혜원이가 사계절을 보내며 떠올리는

추억의 매개체 는 바로 사계절에 맞는 음식 이라고

할 수 있다.

 

혜원은 음식을 통해 사람과 그 사람과의 추억들을

생각해 보게 되고 한층 더 성숙해진 본인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PS. 이 영화에서 나오는 음식은 모두 채식이다. 채식주의자인 임순례 감독님 덕분? 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영화에 나오는 모든 농작물은 제작진들이 무려 1년동안 공들여서 재배한 것이다. 또한 영화에 나오는 오구-강아지 는 정이 든 PD님이 입양하셨다! 이러한 사소한 생각들이 모여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해 보았다.)


 

연애, 취업 등 일상의 모든 것이 풀리지 않던 혜원은

알바를 하다 남아서 들고온 폐기를 먹는데

음식이 상했다는 것을 알고 뱉는다.

 

오이콩국수를 만들어 먹는 혜원

모든 일상에서 지친 혜원은 고향으로 잠시 돌아와

빡빡한 현실에서의 본인에게 휴식이라는 선물을 주기로 한다.

 

은숙, 재하와 만든 막걸리를 먹는 혜원

 

고향에서의 친구 재하, 은숙과 함께 사계절에 맞춰

함께 지은 농작물로 음식을 해먹는데

 

혜원의 어렸을 적, 엄마가 해준 크렘브륄레를 먹는 법을 가르쳐주는 혜원의 엄마

 

이 사계절을 보내며 갑자기 자신을 떠나버린

어머니를 회상하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들을

하나 둘 떠올리게 된다.

엄마와 함께 토마토를 먹던 장면을 회상하는 혜원

 

지나고 보니, 어머니에 대한 분노의 감정 또한 

그 만큼 그리워 하고 있다는 본인의 속마음 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렇게 사계절을 어쩌면 쉬엄쉬엄, 알차게 보내며 

새로운 봄을 맞을 준비를 해 간다.

 

 

지나치게 억척스러운 어머니와 착하다 못해 너무 답답한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나영은 곧 갈 해외여행만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기대감에 살고 있다. 

그러던 중, 갑작스럽게 집을 나가버린 아버지로 인해

 

머릿속이 복잡하다.

결국, 해외여행을 포기하고 아버지를 찾아나서고,

아버지가 있다고 한 그 섬을 찾아 가보니 어머니와 아버지의

스무살 시절 그 때로 돌아간 것.

 

 

젊은 시절 어머니 (연순) 의 모습

 

억척스러운 어머니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그저 시골 우체부를 너무 사랑하는 스무살 짜리 해녀 소녀만이 있을 뿐.

그런 어머니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젊은 아버지의 모습

 

 

젊은 시절 어머니 (연순) 과 아버지 (진국)

 

전도연 배우님과 박해일 배우님의 사랑스럽고 풋풋한 연기로

설레였던 영화. 

동시에 젊은 날의 부모님을 바라보며

현재의 부모님을 이해할 수 있었던 그런 영화.

 

연순과 진국의 짜장면 데이트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왠지 모를 먹먹함이 밀려오는 것 같기도 하다.

이해, 어쩌면 그 사람의 일생에 함께 하지 않더라도

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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